중국에서

2013 上

연운항을 떠나 두 번째로 생활 한 곳은 상해다.

연운항과 달리 시끄럽고 사람들 걸음걸이도 빠른 대도시다.

우리는 방 하나 거실 하나의 아주 작은 집을 구했는데, 연운항의 방 두 개짜리 넓은 집보다 월세가 세 배나 비싸다.

대도시의 편리함은 있었다. 집 앞에 버거킹 서브웨이 스타벅스가 있고 조금만 걸으면 카페베네와 파리바게뜨도있다. 옷은 유니클로에서 사고 가구는 이케아에서 사고.

 

상해에도 볼 거리가 많지만 상해 주변에도 명소가 많다.

그 중 소흥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처음으로 臭豆腐라고 하는 중국 발효 두부를 먹었다.

중국 어디서나 길거리에서 臭豆腐의 쾌쾌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기에 항상 무슨 맛일까 호기심이 있었다.

현지 중국인 친구들이 길에서 파는 음식은 더러운 기름이나 재활용 기름을 쓴다며 먹지 말라 말렸기에 한번도 맛 본 적은 없었다.

그렇다 중국에는 재활용 기름도 있다!

하수구에 뜨는 기름을 다시 수거해서 사용하는 쓰레기 기름인데 地沟油라고 한다.

처음엔 설마 했지만, 종종 적발돼서 처벌받는 업자들이 있는 걸 보면 진짜다!

어쨌든 소흥에 오니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서 臭豆腐를 팔기에 먹어 보기로 했다.

먹기 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먹고 보니 먹을 만 했다.

위생의 걱정만 없다면 종종 먹고 싶은 맛이다 싶었다.

 

중국에 들어와서 처음 한 동안 정말 먹기 어려웠던 향신료로 香菜가 있다.

한국에도 고수라 불리며 먹는 지역도 있다지만 나는 먹어 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 생활 2년쯔음 갑자기 香菜가 맛있게 느껴졌고, 이만큼 중국에 적응했나 하는 보람을 느꼈었다.

지금의 나는 香菜든 臭豆腐든 먹을 수 있고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두리안이다.

지구촌 시대가 아닌가? 

넓은 마음으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중국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때도 많지만, 

배울만한 점,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