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13 下

흥미롭게도 상해인들은 자신을 “상해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이 강해서 “중국인” 이 아니라 “상해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상해 사람들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외지인들이 많아서 서로간의 지역감정도 존재한다.

나도 처음에 교만하고 불친절한 상해인들을 접하고는 상해사람들은 사람됨됨이가 별로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좀 더 지내보니, 우리가 쉽게 만나는 상해 현지사람들은 상해 사람들 중에서 문화적 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들이었다. 집 주변 상점들에 근무하는 사람들(물론 그런 분들 중에도 훌륭한 분들이 있다)

막상 상해의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과 만나보니, 예의 바르고 겸손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은 외지인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적었고, 상해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외지인들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면 왜 상해인들 중 경제적 문화적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오히려 외지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은가?

자문해 볼 일이다.

나는 중국인들 중 나보다 수준이 낮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람들만 보고는, 역시 한국인인 나는 수준이 높고 중국인보다 우월해 라고 자위하지는 않는가?

참으로 소인배적인 생각이 아닌가?

대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넓은 마음이 있어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세상은 실제로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