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12년

우리의 신혼 첫 두 해는 강소성 연운항시 라는 곳에서 지냈다.

서유기의 손오공이 원숭이들과 살았다는 화과산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사실 중국인 중에서도 이 지역의 화과산이 정말 소설의 소재로 쓰인 화과산인지, 아니면 장사치들의 속임수인지 헷갈려 한다.

넓은 땅 다양한 사람들 속 질서가 허물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정말 뭐든지 가짜가 있다.

전자제품이든 옷이든 돈이든 지역이든 뭐든.

 

하지만 너무 쉽게 중국에 대한 나쁜 견해를 가져선 곤란하다.

이토록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섞여 있다 보니, 모든 부면 에서 한국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생활 초기에는 흔히 더럽고 무례한 모습들에 놀라게 되지만, 사실 그것도 일면에 불과한 것이다. 

그 다양한 계층의 일면, 혹은 그 넓은 지역의 일면.

나쁜 사람은 참 나쁘고 좋은 사람은 참 좋다.

사실 중국에 보통의 한국인보다 더 깨끗한 사람들도 많다!

중국에서 이방인인 우리가 그런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깨끗하고 예의 바른 중국 사람도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친해질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연운항은 우리의 고향이 되었다.